로웬

나는 지난 12시간 동안 출혈과 달리기, 그리고 인어에게 감정적 협박을 한 사람의 우아함을 모두 갖춘 채 호텔 방으로 비틀거리며 돌아왔다. 불도 켜지 않았다. 코트가 바닥에 떨어지고, 부츠가 떨어지고, 그 다음엔 나 자신이 잠시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를 뿐이었다. 뼛속까지 피곤하다. 팔다리가 더 이상 내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, 머릿속은 그저 백색 소음과 희미한 긴박감만 남은 그런 종류의 피로감이다. 셔츠와 청바지, 그리고 어찌된 일인지 팔꿈치에도 피가 묻어 있다. 내 피는 아니다... 아마도. 마치 피부에 붙어버린 ...